전국연합뉴스 신경선 기자 | 영월군이 주최하고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 영월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3년 제21회 동강국제사진제가 오는 7월 21일 개막을 시작으로 동강사진박물관, 영월문화예술회관 등 영월군 일원에서 66일간의 일정으로 펼쳐진다.
단, 당초 7월 21일 저녁 7시 동강사진박물관 야외광장에서 거행 예정이던 개막행사는 최근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재난 상황임을 고려하여, 오후 3시 영월군청 대회의실에서 동강사진상과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 틴틴 포토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으로 축소하여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외 전시와 부대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의 사진 문화행사인 만큼 더욱 알찬 전시와 내용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을 비롯한 11개의 전시와 영월 사진기행, 대학생 포트폴리오 리뷰, 동강 포토저널리즘 워크숍 등의 부대행사로 구성된 이번 동강국제사진제는 사진 전문가와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전시로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국제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제21회 동강사진상의 올해 주인공인 윤정미 작가의 작품을 '동강사진상 수상자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동강사진상은 우리나라 사진계의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상으로서, 윤정미 작가는 국제성과 동시대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섬세한 관찰력을 통해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적인 요소와 문화인류학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는 '핑크 & 블루 프로젝트' 등 그의 대표작품들을 선보인다.
동강국제사진제의 대표적인 전시로 세계를 무대로 동시대 사진예술을 흐름을 파악하여 국내 사진 문화의 발전과 도약을 도모하고자 기획한 '국제주제전'에서는 귀도 귀디(Guido Guidi)를 비롯한 현대 이탈리아 사진계 거장 11인의 대표작품 2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작가들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풍경, 정물, 인물, 건축 등을 새롭게 해석한 작가들이 세상과 접촉하는 방식을 소개함으로써 현대 이탈리아 사진계의 간략한 역사 추적과 예술적 상호 이해를 촉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 세계 사진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작품세계를 통해 세계 사진의 현재를 공유할 수 있는 '국제 공모전'은 동강국제사진제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 신청을 받은 전 세계 77개국에서 6,0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그 중 선정된 19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출신의 사진가를 발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인 '강원특별자치도 사진가전'은 영월이 동강사진마을로 자리 잡는데 초창기 주요 역할을 한 김진선(전 강원도지사) 작가와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2001년 한국 최초의 사진마을로 선포한 영월과 올해로 21회를 맞은 동강국제사진제의 시발점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거리설치전'은 동강국제사진제의 특화된 전시 형태로 영월군의 주요 건물과 거리를 오픈 갤러리로 변모시킨다. 영월군청 계단, 동강사진박물관 외벽을 비롯하여 영월역, 군청사거리 등 영월 거리 곳곳에 설치하여 기존의 전시장을 벗어나 일상의 공간에서 만나는 사진 작품은 공공미술의 개념을 도입한 획기적인 전시방법으로 친밀한 삶의 현장에서 대중의 더욱 능동적인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영월이 품은 역사적 흔적과 문화적인 정취를 담아낸다. “영월찬미”라는 제목으로 진행하는 올해 거리설치전은 사진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영월군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사진의 고장’ 영월의 문화콘텐츠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 공공 전시 성격을 띄고 있다.
'보도사진가전'은 국내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포토저널리스트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나아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초융합 시대의 도래를 목전에 둔 요즘 같은 상황에 마음으로 사유하던 베테랑 작가들의 사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런 베테랑 작가들의 사진을 통해 우리 삶은 어제가 있어 오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히지 않고 기억되기를 바라며 시대의 물살을 온몸으로 겪어낸 이들의 마음을 알리고자 기획한 전시이다.
'영월군민 사진전'은 영월군에 거주하는 사진가들이 내 고장을 기록한 작업으로, 그 작품들은 영월의 문화와 삶 그 자체를 상징한다. '상동의 추억'이라는 주제로 중석 광산으로 화려했던 영월군 상동읍 지역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통해 주민의 삶을 포함한 영월의 문화와 역사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평생교육원 사진전'은 전국 대학의 포토 아카데미 소속 사진가들의 다양한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전시이다. 사진을 시작한 계기도, 대상을 관찰하는 기준도, 작품을 만들어 가는 방식도 다양한 사진가 9인의 작업을 다양한 시각적 표현으로 그려낸 피사체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은 전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직접 찍은 일상의 사진과 그에 담긴 이야기를 공모를 통해 선정하여 전시한다. 초등학생의 일상과 아이들이 느끼는 감성과 감수성을 공유하는 전시로, 아이들의 눈에 머물렀던 순간을 읽어가다 보면 잊고 있던 우리들의 모습을 일깨워주고, 관람객에게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그 모습들과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영월스토리텔링사진전-기억 속의 영월'은 인구 소명, 출산율 저조 등으로 사라져가는 영월의 어떤 것들에 담긴 이야기를 사진과 텍스트로 표현함으로써 지난날에 대한 향수와 사라져 가는 것들을 향한 애환을 드러내는 전시이다. 관람객에게는 과거의 기억을 선사하고, 작가 스스로는 역사적 기록의 의의를 다지는 예술적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상 전시행사 외에도 '영월 사진기행', '작가와의 대화', '동강 포토저널리즘 워크숍', '대학생 포트폴리오 리뷰' 등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참여 및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여 동강국제사진제 기간 중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사진문화행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강국제사진제는 아름다운 풍광과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가진 강원도 영월이 사진을 통해 영월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나아가 한국의 사진을 세계에 알리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있다. 특히, 영월이 시원한 동강과 계곡을 이용하여 래프팅, 캠핑 등 다양한 여름 레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동강국제사진제는 레저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21회 동강국제사진제의 세부 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