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고택에서 만나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삶

11월까지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삼복지인 가람이어라' 운영

 

전국연합뉴스 최성용 기자 | 익산시가 문학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지역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익산시는 근현대 시조문학의 선구자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가를 무대로 하는 체험형 문화유산 프로그램 '삼복지인 가람이어라'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2026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삼복지인 가람이어라 △가람의 발자취 △가람에 살어리랏다 등 3가지로 이뤄졌다.

 

3개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운영되며, 참여 신청은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마수리늘배움협회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이병기(1891~1968) 선생은 시조의 현대적 부흥을 이끈 시인이자 국문학자로, 술·제자·난초를 삶의 세 가지 복으로 여긴 '삼복지인(三福之人)'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수우재'는 15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초가 고택으로, 조선 후기 가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프로그램은 이병기 선생의 삶에 대한 철학을 중심으로 참여자들이 그의 가치관과 문학 세계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수우재를 중심으로 가람문학관, 여산동헌, 함라 돌담길 등 익산의 주요 문화유산 공간에서 진행된다.

 

'삼복지인 가람이어라'는 전통의 '세 가지 복(福)' 개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1박 2일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전통 가양주 시음, 난초 시조 쓰기, 약밥 만들기 등을 통해 고택의 삶과 문학적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가람의 발자취'는 가람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재해석하고, 말모이 만보챌린지와 현대 시조 쓰기 등을 통해 언어와 문학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또한 '수우재 별빛 음악회'는 전통 고택의 감성을 음악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가람에 살어리랏다'는 전통 건축물을 탐방하며, 가람 선생의 삶과 자연 친화적 생태 가치를 잇는 인문학 체험이다. 탱자나무 이야기, 전통 건축의 지속 가능성 등을 통해 전통문화 교육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프로그램 신청 등 더욱 자세한 내용은 마수리늘배움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과 우리말의 가치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고, 역사와 문화가 만나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시민과 방문객들이 지역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