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일본과 손잡고 백제왕도 정체성 국제 무대로

미륵사지·왕궁리 유적 세계유산 10주년…일본 유관기관과 학술 교류

 

전국연합뉴스 최성용 기자 | 익산시가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의 세계유산 10주년을 맞아 '백제왕도 익산'의 정체성을 학문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일본 출장길에 나섰다.

 

이번 방문은 일본의 세계유산 복원 정비 사례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익산 백제'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체계적 방향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30일 익산시에 따르면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경진 익산시의장을 비롯한 출장단은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닷새간 일본 오사카와 나라, 교토를 방문해 '백제 문화유산'과 관련한 한일 공동연구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출장에는 시 담당 공무원뿐 아니라 지역에서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학술 전문가가 동행해 일본 현지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시는 이날 아스카촌에 있는 아스카자료관과 비조사, 나라 평성궁 등 백제와의 문화교류가 활발했던 지역의 문화유산 복원 정비 현장을 둘러본다.

 

이어 일본 문화유산 연구의 산실인 나라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해 모토나카 마코토 소장을 만나 세계유산의 복원정비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갖는다.

 

아울러 이날 출장단은 일본의 문화유산 정책 분야의 권위있는 연구자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백제사를 중심으로 하는 익산과 일본의 연구 동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한다.

 

전문가들은 '고대도성에 대한 한일간 비교 연구'와 '세계유산의 효율적인 보존관리시스템 구축 협력' 등의 의견을 제시하고, 특히 익산 금마를 중심으로 한 백제마을 조성과 관련해 유사한 일본의 성공 사례와 지역 활성화로 연결하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눈다.

 

오는 1일에는 일본 황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교토 청련원을 방문해 히가시후시미 지코 문주와 환담을 나누고 '관세음응험기' 실물을 직접 눈으로 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관세음응험기'는 1971년 교토대학 마키다 교수에 의해 처음 발견된 유산이다.

 

중국 육조시대 관음 신앙의 영험담을 모은 중국 자료가 가마쿠라시대(12세기) 필사돼 청련원에 남아있는 유일본이다.

 

백제 무왕의 익산천도와 정관13년(639년) 제석사의 화재 등이 기록돼 있어 익산천도를 증명하는 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방문단은 일본 4대박물관 중 하나인 '나라국립박물관'을 찾아 이노우에 요이치 관장과의 면담도 진행한다.

 

정 시장은 익산이 국보 미륵사지 사리장엄구와 왕궁리오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7세기 백제 불교문화가 꽃피운 왕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익산 백제문화가 일본에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전시 협력과 학술 교류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세계유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적 수준의 복원·정비 연구가 필요한데 일본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에 관세음응험기의 실물을 직접 확인하게 돼 감격스럽고 백제왕도의 정체성을 입증할 공동 학술연구, 번역서 발간, 특별전 개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