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서비스원, 중증장애인시설 미추홀 푸르내 김장 나눔 행사 가져

거주 장애인과 함께 김장 행사 열어

 

전국연합뉴스 김광원 기자 | “이웃과 함께 나눠요.”

 

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황흥구) 소속 중증장애인시설 미추홀 푸르내가 김장 행사를 열고 이웃 나눔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미추홀 푸르내는 연말을 맞아 지난 20일 오전 거주 장애인과 함께 김치를 담궜다. 이들은 조리사가 준비한 속 재료를 절인 배추 안에 채워 넣는 일을 맡았다. 양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르고 앉아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서툰 솜씨지만 생활지도원의 도움을 받아 배춧잎 사이사이 무와 굴이 들어간 양념을 골고루 넣었다.

 

“혼자 김장해도 되겠다”는 칭찬에 곧 지역사회 자립을 앞둔 김미영(51) 씨는 밝게 웃으며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손짓을 해 보였다. 김귀자(50) 씨도 이에 질세라 듬뿍듬뿍 양념을 넣는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보기 좋게 담아 가장 먼저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바로 옆 블록에 자리한 ‘뉴-백조 세탁소’ 김이권(70) 씨는 김장 김치가 담긴 통을 받아 들고는 “내가 줘야 하는데 이렇게 선물을 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장애인들도 그냥 우리 이웃이지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함께 이 동네에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푸르내 방극동 씨가 지퍼가 망가진 점퍼를 들어 보이자 김 씨는“다음에 가지고 오면 지퍼 고리를 구해놓을게요”라고 답했다.

 

3년 전 푸르내와 비슷한 시기 문을 연 ‘라피네헤어’ 김은숙 씨도 김장 김치를 받아들었다. 푸르내 전효숙(52) 씨가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건낸다. 김 씨는 “여기 모두 우리 미용실 단골들이라 오시던 분이 안 보이면 걱정이 앞선다”며 함께 나온 생활지도원들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다.

 

김장 김치 중 10통은 푸르내 뒤쪽 빌라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퇴근 시간에 맞춰 가가호호 문고리에 걸어뒀다. 노인일자리사업으로 푸르내에서 일손을 보태주는 어르신 4명과 장애인복지관 일자리 사업으로 나오는 어르신에게도 한 통씩 전했다.

 

장경희 미추홀 푸르내 센터장은 “김장 김치 나눔을 비롯해 장애인의 날 인식개선 캠페인, 명절 음식 나누기 등도 매해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동네에 장애인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나눔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