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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정부시, 다양한 상권축제로 소상공인 지원 앞장

즐기고, 경험하고, 소비하다

 

전국연합뉴스 박점규 기자 | 의정부시는 지난 3년간 지역과 상권의 고유한 특색을 살린 다양한 축제를 잇달아 개최하며, 시민과 상인, 그리고 골목상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축제를 만들어왔다.

 

매년 가을이면 의정부 곳곳의 상권에서는 다채로운 축제와 함께 시민들의 웃음소리와 상인들의 분주한 손길이 골목과 거리를 가득 메웠다. 축제는 일상의 공간을 특별한 무대로 바꾸며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민락맥주축제’…의정부시의 대표 축제가 되다.

 

의정부시 상권축제를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민락맥주축제’다.

 

2022년 처음 시작한 이래 다양한 맥주 라인업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 체험거리 등을 제공해온 민락맥주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위상을 높이며, 이제는 축제 기간 동안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했다.

 

행사장에는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 찾아온 방문객들까지 몰려들어,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축제의 매력을 만끽한다. 특히 다양한 지역 브루어리(맥주 양조장)의 참여와, 맥주를 매개로 한 문화공연‧플리마켓 등이 어우러지며 ‘가을철 대표 야외축제’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매년 축제가 열리는 9월이 다가오면 시청과 상권진흥센터에는 개최 일정을 묻는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대와 관심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시민의 입소문으로 알려진 민락맥주축제는 이제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지역 상권의 활기를 불어넣고 도시 브랜드를 제고하는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와 축제를, 소상공인과 기업을 연결하다

 

동오마을 상인회와 함께 개최하는 ‘동오마실페스타’도 최근 3년 사이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2024년에는 의정부시에서 새롭게 추진한 ‘하천마라톤’ 행사와 동오마을 상권축제를 연계해 진행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단순히 시간과 장소를 함께 쓰는 데 그치지 않고, 마라톤 완주자와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축제 현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하거나 완주자에게 쿠폰을 주는 등의 콘텐츠를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

 

하천을 따라 달리며 가을의 정취를 느낀 마라톤 참가자들이 곧바로 동오마실페스타 현장에서 지역 먹거리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쉼과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러한 시도의 결과, 상권축제와 스포츠 행사가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고, 유동인구와 소비가 동시에 증가해 지역 상인들의 체감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

 

작년, 금오동에서는 새로운 연합과 연대를 통해 자발적인 상권 축제가 개최됐다. 바로 ‘금오상생페스타’다.

 

이 축제는 관내 기업들과 금오동먹자골목상인회가 주도하고, 시는 행정적인 절차를 빈틈없이 뒷받침해 만들어낸 기업‧소상공인‧관, 3자 협력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 물품 협찬과 이벤트 운영을 맡았고, 상인회는 현장 운영과 고객 응대를 주도하며 각자의 강점을 살려 역할을 분담했으며, 관은 원활한 축제를 위해 도로 통제와 안전 관리에 힘썼다.

 

그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기업에는 브랜드 노출과 지역사회 공헌의 기회를, 상인에게는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안겨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다방면으로 나타났다.

 

형식적 상권축제가 아닌,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 구축

 

‘부대찌개 축제’, ‘회룡골목페스타’ 등 의정부시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상권축제에 빠지지 않는 대표 이벤트가 있다. 바로 지역화폐 페이백 이벤트다.

 

시는 단순히 축제장 안에서만 머무는 행사를 지양하고, 축제의 시간대와 동선을 전략적으로 조정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까지 유입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 중 일정 금액 이상을 소비한 시민이 영수증을 인증하면 일부 금액을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방식의 페이백 이벤트를 운영해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정책은 ‘이름뿐인 상권축제’가 아닌, 상인들이 실제로 매출 증가를 체감할 수 있는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상인에게는 판매 활성화를 제공하면서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 것이다.

 

실제로 페이백 이벤트가 도입된 이후, 축제 종료 후에도 재방문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축제로 이번 달 임대료를 해결했다”는 등의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1회성 축제를 넘어 … “소상공인을 고민하다.”

 

시는 축제 이후에도 지역 상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구조적 논의를 이어가고자, 지난 10월과 11월 ‘민락맥주축제 활성화 세미나’와 ‘상권활성화 세미나’를 연이어 개최했다.

 

세미나는 단기적 흥행에 그치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권 정책을 고민하고 체계화하기 위한 자리로, 행사 효과 분석, 현장 목소리 청취,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향후 축제 기획과 운영 전반에 정책적 시사점을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시는 이 같은 논의를 정례화해 ▲상권별 맞춤형 지원 ▲소비 동향 기반 정책 설계 ▲자생적 축제 운영 모델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축제를 통한 상권 활성화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의 체질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동근 시장은 “의정부시의 상권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지역 소상공인의 삶과 연결된 정책의 일부”라며 “앞으로도 축제 기획부터 사후 분석까지 전 과정을 전략적으로 설계해, 소상공인과 시민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