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김생수 기자 | 춘천시가 12일 시민들과 함께 정원도시로의 첫 도약을 힘차게 알렸다.
춘천시(시장 육동한)가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호수지방정원 조성사업’ 비전선포식과 용역최종보고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전달한 씨앗 오브제를 심는 상징적인 세러모니로 시작됐다. 작은 씨앗에 담긴 희망 메시지는 앞으로 정원으로 자라 도시 전체로 확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어 진행된 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전체적인 지방정원 공간 구상이 발표됐다. 춘천호수지방정원은 루트 A,B로 나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A코스는 ‘춘천다움’을 소개하는 테마로 첫 진입공간은 웰컴가든과 가든빌리지로 구성해 시민이 축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호수 위 세 개의 섬을 형상화한 ‘플로팅 아일랜드’가 핵심이다. 첫 번째 섬은 ‘숲의 정원’으로 춘천의 숲과 상고대를 연상케 했으며 두 번째 섬인 ‘물의 정원’은 수경시설과 물안개 경관을 연출했다. 마지막 섬은 능선 형태의 마운딩과 곡선형 동선을 짠 ‘산세의 정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B코스는 습지와 수변 환경을 활용한 ‘윤슬아트가든’ 구역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와 잔잔한 호수를 따라 걷는 수변산책로가 주요 동선으로 마련된다. 특히 물 위를 직접 즐길 수 있는 카약 선착장과 ‘카약킹 아일랜드’가 조성돼 정원을 새로운 시각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버드나무와 갈대가 어우러진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예술적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구상은 의암호 수자원과 상중도의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원도시 모델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민들은 3D 영상으로 구현된 설계안을 직접 체험하듯 살펴보기도 했다. 한 시민은 “3D 영상으로 공간을 미리 본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커졌다.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전선포식과 함께 열린 체험행사에는 꽃정원 만들기, 테라리움 제작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 운영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려식물 클리닉’도 함께 열려 식물 건강 진단과 관리법을 배울 수 있었다. 체험행사는 13일까지 페어리가든 전시는 9월 말까지 시청 로비에서 진행된다.
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시민 참여형 정원도시 모델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10월 1일 상중도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어 사업을 본격화한다.
18만㎡ 부지에 총 154억 원이 투입되는 호수지방정원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국립정원소재센터 등을 거점으로 정원산업 기반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오늘 심은 작은 씨앗이 시민 모두의 꿈으로 자라 도시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정원은 시민에게 힐링과 사색, 축제의 무대를 선사하는 만큼 이번 비전선포식이 정원도시 춘천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